2016-하계 필리핀 해외봉사 활동수기(한서현)

작성자
참사람봉사단
작성일
2016-09-13 10:28
조회
343
필리핀에서의 달콤했던 한여름 밤의 꿈

무사히 해외봉사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 지난 2주간의 필리핀에서의 일들이 어젯밤 꾸었던 긴 꿈처럼 느껴진다. 2주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고 지금은 언제 그런 일들을 했었는지 그 추억들이 마치 꿈만 같다. 한편으론 당장 며칠 전 일임에도 불구하고 까마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학교에 매일 나가 연습하면서 해외봉사를 준비하고 짐을 싸고 떨리는 마음으로 출국을 했던 일들이 굉장히 예전에 경험했던 일들 같다. 이 느낌을 뭐라 설명 못하겠지만 지금 기분은 매우 행복하고 달콤한 깊은 꿈을 꾸고 깨어났을 때의 묘하고 몽롱한 기분이다.

다사다난했던 필리핀에서의 해외봉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난 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공허함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장이라도 동참 멤버 누군가가 108호 방문을 열고 들어와 봉사하러 가자고 할 것만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을 제외한 누군가와 24시간 붙어서 무슨 일을 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들과 떨어져있는 지금 그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또한 필리핀 현지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매우 그립고 그들이 베풀어줬던 친절은 지금 생각하니 매우 감사하고 값진 것이었다. 이 글을 마치고 잠이 들면 아침에 부팀장 지완이의 누님들~ 일어나세요~~하는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눈도 제대로 못 뜬 채로 모여서 산이오빠와 승민이의 구령에 맞춰 아침 체조를 하고 아떼께서 해주신 맛있는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씻고 봉사를 하러 지프니를 타고 이동해 반갑게 맞아주는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며 하루를 시작할 것만 같다. 현지에서는 이 생활이 당연하고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너무 그립고 당장이라도 저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편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매우 섭섭하고 슬프기도 하다.

필리핀으로 떠나기 전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었다. 현지에 가서 제대로 봉사활동을 해내지 못하면 어쩌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연락이 잘 되지 않는데 어쩌나 하는 걱정들이 계속 들어서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그러면서 내가 과연 잘한 선택을 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떠나기 꺼려지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해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언제 저런 걱정들을 했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매우 즐거운 생활을 했다. 가장 걱정되었던 첫 해외봉사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힘들 때도 있긴 했지만 주변 사람들도 많이 도와주고 생각보다 괜찮아서 잘 해낼 수 있었다. 걱정했던 별 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휴대폰도 2주 동안 사용할 수 없어서 걱정했었는데 활동이 끝나고 돌려받았을 때는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만큼 생활하면서 생각도 나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순조롭게 봉사활동이 끝나서 너무 다행이다. 물론 이렇게 편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모두 찾아가 인사드릴 수 없어 이 글을 통해서라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낯선 환경에서 처음 해보는 해외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건 아무래도 우리 동국대학교 참사람 봉사단 9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만났을 때는 다들 어색해서 조심스러워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장난도 많이 치고 너무 편해져서 가족같이 느껴질 정도다. 약 2개월간의 준비기간을 함께 보내면서 많이 친해졌고 2주 동안 항상 붙어있다 보니 어느새 정도 들고 많이 의지하게 되었다. 쇼크로 인해 새로운 삶은 맞이한 민승오빠, 제일 웃기고 춤도 잘 추는 유행어 제조기 동참 이진욱 종훈오빠, 이영애 닮은 인자한 미소를 가진 다혜언니, 팀장으로서 항상 바쁘고 고생해서 고맙고 미안한 대열오빠, 그동안 많이 의지했고 너무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내 친구 동참 전소미 미정이, 묵묵히 본인 역할을 해내는 예쁜 미소를 가진 착한 예슬언니, 지원조장 하면서 힘들었을 텐데 항상 미소 짓고 있던 고생 많이 한 주영이, 부팀장하면서 힘들었을 텐데 미소 잃지 않고 너무 잘 해내준 지완이, 항상 웃는 얼굴로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해주었던 예쁜 승연언니, 많은 것을 파괴하긴 했지만 편집조장으로 너무 고생 많았던 귀여운 팬더 윤지,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센스로 분위기 잡아주고 상황 정리해주던 명훈오빠, 새로운 춤의 세계를 알게 해준 너무 특이한 큰형님 병천오빠, 노력조장으로 고생 많았고 두 번째로 웃긴 태권도 할 때만 멋있는 산이오빠, 격한 리액션과 해맑음으로 분위기 띄워주던 목동주민 동참 경리 연수언니, 팀닥터로 고생 많이 한 입술선이 너무 예쁜 혜미, 태권도랑 벽화로 고생 많이 한 발차기 할 때 너무 멋있는 나경이, 특유의 재주로 분위기 살리고 장난꾸러기지만 미워할 수 없는 끼 넘치는 개구쟁이 승민이, 지우개를 탄생시킨 사진 찍느라 고생 많이 했던 매력 덩어리 지우언니, 팀닥터로 수고했고 그만큼 많이 의지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5호선 팸 동참 은혁 승민오빠, 교류조장 하느라 고생 많이 한 끼 많은 예쁜 졸리비 민경이, 작고 귀엽지만 카리스마 넘치고 편집팀 하느라 고생 많이 한 수민이, 엄청난 매너로 동참 여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은느님 은수, 항상 곁에 있어주고 동생이지만 많이 의지했던 너무 고맙고 귀여운 사랑하는 우리 막내 지혜, 교육조장으로 수고 많았고 춤 출 때 연기도 뛰어난 하준오빠. 24명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데 다 담을 수 없어서 아쉽지만 항상 고마워하고 있고 나에게 매우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마냥 무섭기만 해서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를 너무나도 아껴주시고 많은 것을 해주려고 하셨던 사랑하는 우리 과장님. 과장님만 보면 항상 죄송한 마음이 앞서서 말씀만 하셔도 울컥해서 눈물이 먼저 나오지만 그래도 과장님 같은 분을 만났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필리핀에서 2주 동안 우리 때문에 정말 마음고생 많이 하시고 마지막까지 잊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서 앞으로 사고뭉치 동참 9기는 절대 잊지 못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과장님 너무 감사하고 사랑하고 그동안 고생 많았고 너무 아끼는 우리 지원조, 집 가는 길을 책임져주었던 5호선 팸, 2주 동안 내 집 같았던 아가피아 핫플 108호, 우리만 아는 스팸과 볼펜. 이 외에도 너무 많지만 나에게 이렇게나 엄청난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고 매일매일 생각하고 그리워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평생 살면서 절대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어준 동참 9기 너무 고맙고 사랑해 앞으로도 평생 보자♡ 달콤했던 꿈도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