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하계 필리핀 해외봉사 활동수기(장민경)

작성자
참사람봉사단
작성일
2016-09-13 10:23
조회
275
마음으로 하는 문화교류 

필리핀에서의 문화교류 공연을 위해 출국 한 달 반전부터 문화교류 공연 준비를 시작하였다. 나는 문화교류 조장을 맡았는데, 처음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어떠한 곡들을 선정해야 할지, 그리고 어떠한 순서로 교류 공연을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교류 조원들과 함께 한 정기적인 회의를 통하여 공연에서 보여 줄 노래들을 순조롭게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 나라 문화를 재미있고 다양하게 보여주기 위하여 한류 문화를 주도하는 가수들의 K-pop 노래 4곡과 전통 문화인 태권도를 넣었고, 또한 진정한 문화교류를 위하여 필리핀 언어인 따갈로어로 된 노래를 부르기로 결정하였다. K-pop무대 준비를 위해 각 조를 편성하여 개인 팀 연습을 따로 진행하고, 단체 합창과 태권도 연습은 다같이 모여서 하였는데, 가수들의 화려한 춤 사위를 따라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무척이나 어려웠다. 그러나 동참 9기 팀원들 모두 공연 하나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연습해 주었고, 1차 리허설이 있기 전까지 일주일 중 절반 이상인 5일을 매일 만나며 연습에 몰입하였다. 그러나 1차 리허설을 하고 난 후에 무대 중심의 위치를 잘 잡지 못한다는 것과 단체 안무가 전원이 똑같은 안무를 하고 있지 않는다는 등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출국 전까지 그래도 시간이 어느 정도 있어서 2차 리허설 전까지는 무대 크기를 생각하여 청테이프를 가지고 무대 중앙의 위치와, 무대 크기만큼을 바닥에 표시하여 연습하였고, 박수는 어느 위치에서부터 칠 것인지, 발은 어떤 모양으로 할 것인지 등의 전체 안무 중 세세한 부분들을 차차 맞춰 나가기 시작하였다.

여름 방학의 대부분을 교류 공연 연습을 하며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여 연습을 하였고, 팀원들 모두 불평 불만 없이 묵묵히 열심히 연습에 임해주어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2차 리허설 때는 그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열심히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서 출국 전까지 열심히 연습에 몰입하였고, 교류 공연을 위하여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우리는 필리핀으로 출국하였다. 첫 번째의 교류 공연은 우리가 교육봉사를 하였던 깔랍누간 초등학교에서 시작하였다. 초등학교 에서는 우리의 공연 중 5개만 선보이기로 하였는데, 처음 하는 교류 공연이었던 탓인지 너무나도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무대가 시작되고, 해가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햇빛 아래에서 우리는 무대 5개를 무사히 해내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땀이 등까지 흘러내려 단체복이 땀으로 범벅된 팀원 모두가 나에게 ‘민경아 수고했다’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여태까지 교류 조장으로 일을 해오면서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또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순간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비록 내가 문화교류조장이지만, 나 혼자서 무대를 꾸린 것이 아니라 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우리의 무대를 만들어 낸 것이고,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 안에 그 동안 내가 조장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만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 한 마디 만으로도 우리의 진심 어린 노력들이 서로에게 전해지고, 서로에게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좀 더 열심히 연습해서 더 완벽한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첫 번째 공연을 마친 후에 암란시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게 되었다. 암란시에서 열린 공연은 마을 축제 같은 분위기 였는데, 필리핀 사람들과 번갈아 가며 공연을 하는 것이었다. 사회자를 맡은 나는 정리가 안된 분위기 속에서 무대 진행을 하였지만,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두 번째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필리핀 현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우리의 공연 차례가 되면 자신들의 공연이라도 하는 것 처럼 적극적으로 박수쳐주고 환호했던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서로서로를 응원해주고 같이 즐거워해주는 모습을 보며 나는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고, 필리핀 노래를 불러서 문화 교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 하나만으로도 소통을 하는 것이 진정한 문화 교류 라는 것을 직접 깨달을 수 있었다.

세 번째 무대는 로빈슨 백화점에서 열리는, 전에 했던 두 개의 무대보다 좀 더 스케일이 큰 공연이었다. 무척이나 떨리는 마음으로 첫 오프닝 멘트를 시작하며 공연을 시작하였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공연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준비했던 K-pop 노래들의 가사를 따라 불러주고, 우리가 부르는 필리핀어 노래도 같이 따라 부르며 진정으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 또한 실리만 대학생 친구들은 직접 플랜카드를 만들어와 우리를 응원해 주었는데, 잠깐 만난 친구들이지만 우리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그들의 진심 어린 우정이 느껴져서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백화점에서의 공연이 끝난 후, 여러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필리핀 남자 학생이 나에게 달려와서 8월에 필리핀에서 열리는 K-pop콘서트에 같이 가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만나자는 말을 해주었다.

직접적으로 말 한마디 주고받지 않아도, 우리가 보여준 무대 하나로 소통하는 모습을 직접 느껴보니 한국에서 연습해왔던 시간과 노력들을 하나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에서의 교육봉사와 노력봉사도 많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교류봉사가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내가 문화교류 조장을 맡아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서로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아도 진심 어린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는 필리핀 현지 분위기와 사람들이 너무나 고마웠고, 필리핀에서의 완벽한 무대를 만들고 싶어 했던 나의 소원을 이루어 지게 해준 우리 동참 9기 팀원들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