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하계 필리핀 해외봉사 활동수기(임승민)

작성자
참사람봉사단
작성일
2016-09-13 10:22
조회
194
행복의 의미를 찾아 떠난 여정

이번 해외봉사의 의미를 한마디로 축약하여 표현한다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 떠난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해외봉사를 통해 내 인생에서의 행복이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고, 행복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이번 해외봉사활동은 매우 바쁜 학기를 보내는 중에 신청하게 되었다. 이번학기만 하더라도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학과 내 동아리 회장을 맡았고, 매일 아침 중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대외활동까지 하면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모든 활동이 힘들었지만 목표와 미래를 위해서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는 것이 내 스스로에게는 작은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바쁜 삶의 방식이 과연 내가 진정으로 생각하는 행복과 부합하는가는 의문이었다. 그래서 잠시나마 한국에서의 복잡한 일들을 놓아버리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고 싶은 마음에 학교 해외봉사활동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2주 동안 필리핀에서 해외봉사의 경험은 나에게 ‘작은 것에도 감사하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우리의 숙소인 아가피아 국제학교 근처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빈민촌이 크게 형성되어 있었는데, 봉사단원들과 함께 그 마을로 봉사활동을 갔던 적이 있었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콘크리트로 만든 집은 고사하고 수도시설도 없어서 나무를 덧대어 만든 집에서 살고, 펌프를 마을에서 공동으로 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조금 충격이었던 것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개된 장소에서 펌프를 이용하여 샤워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공개된 장소에서 옷을 입고 샤워를 하기 때문에 깨끗이 씻을 수도 없을뿐더러, 마을주민 공동이 펌프 2개를 이용하여 어떻게 다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빈민촌 주민들을 위해 우리 봉사단은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과자와 칫솔세트 그리고 헌 가방 이었다.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준비하면서 지원조 조원으로서 물품정리 담당을 맡았을 때 헌 가방을 박스에 나눠 담으면서 ‘이걸 도대체 누가 쓴다고 가지고 가는 걸까’ 심지어는 ‘현지 분들에게 이 가방을 주면 좋아하실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헌 가방과 칫솔을 받으면서 굉장히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에게는 소중할 수도 있는 것들을 내가 너무 하찮게 여기지 않았나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 ‘불행’은 나와 상대방 사이에 비교하는 것에서부터 발생한다고 했다. ‘누가 더 많이 가졌는가, 그래서 나는 무엇이 없는가’를 따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부질없는 짓이지만, 우리가 상대방에 비해 부족한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 불행해 진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은 경쟁사회로 치닫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은 부모님의 등쌀에 이끌려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앞서가야 한다고 교육받으면서 자라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는 삶에 이미 익숙해져있고, ‘불행’해지는 것도 더욱 쉬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필리핀 아이들은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다 갖고 있는 흔한 핸드폰은 커녕, 신발하나, 또 가방하나 없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 친구들은 절대적 환경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상황보다는 훨씬 열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벗 삼고 아이들과 신나게 뛰놀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들의 웃음과 서로 뛰어노는 것에서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행복은 결코 남들과 비교하여 물질적으로 더 가졌을 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즉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번 필리핀 해외봉사가 내 삶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전환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 삶의 일부분인 물질이 내 삶의 행복의 기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돈과 명예를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 것들이 나의 삶을 메마르게 만들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하였다. 그러면서 너무 앞만 바라보지 않고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내가 추구하는 ‘행복’을 위하여 삶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